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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센 음악을 좋아서 듣는가 과시하기 위해서 듣는가?

2009.11.12 16:04


 음악가는 작곡을 할 때 자신의 신념에 따라 다양한 시도를 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브라질의 메탈 밴드 세풀투라는 독재정권에 맞서는 저항 정신을 노래하기도 하였으며 라디오헤드는 다소 자학적인 내용의 가사로 슬픈 노래를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이에 따라서 세상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종류의 음악이 존재합니다. 대중들은 자신들의 취향에 맞는 음악을 선호하여 여러가지 집단이 형성됩니다.

영국의 락 밴드 라디오헤드


 이들 집단들 중에는 빡센 음악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튀는 밴드 티셔츠를 즐겨 입으며 큰 헤드폰을 자랑하듯이 끼고 다닙니다. 그런데 저는 빡센 음악을 즐겨 듣는 사람들이 정말 그런 음악이 좋아서 듣는 것인지 아니면 남들에게 그런 취향이 보여지는 것이 좋은 것인지 확실하지 않을 때를 경험하고는 합니다.

 일례로, 학교에서 학기가 끝나고 수업시간에 파티를 했을 때 친구가 아이팟 스피커를 가져온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제 아이팟을 스피커에 꽂은 후에 자연적으로 잘 안듣던 칠드런 오브 보돔의 앨범을 재생하였습니다. 다른 아이들이 그 음악을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제 취향을 과시하려는 마음이 앞선 것입니다. 물론 제가 재생한 음악은 제가 즐겨 듣지도 않는 것이니 허세에 불과한 것이었습니다.

메탈헤드 (Metalhead)


 위의 제 일화에서 알 수 있듯이 사람들은 어쩔 때 빡센 음악을 듣는 것을 남들에게 과시하고 싶어합니다. Cannibal Corpse를 듣는 사람들은 정말 그 음악이 전달하는 잔인한 느낌을 즐기는 것인지 아니면 남들이 자신의 빡센 취향을 알기를 원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후자의 경우에 속하는 사람이 있다면 별로 바람직하지 못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음악은 여가의 수단인데 즐기지 못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음악의 가치를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행동과 같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자신을 속이고 빡센 음악을 선호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지만, 자신이 끌리는 음악을 들어야 더욱 재미있는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빡센 음악만이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음악가들이 자신의 개성에 따라 창조한 음악은 모두 저마다의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는 다른 사람에게 보이기 위해 빡센 음악을 듣는 것은 어리석다고 생각합니다.

덧1)
흔히 음악을 듣다보면 귀가 뚫려서 빡센 것도 귀에 들어온다고 하는데 저는 그런 표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입니다. 무슨 음악듣는 게 외국어 듣기 시험도 아니고..
락 청취자들의 우월 의식

덧2)
오랜만의 한국어 포스팅이네요.

vassleen 한국어/음악이야기 , , , ,

  1. Blog Icon
    rikit

    음악을 과시용도로 생각하는것은 매니아들의 착각중 하나지요,,,결국 기타를 좋아하는 이들은 "지미헨드릭스"이고, 보컬을 좋아한다면 "로버트 플랜트" 드럼은 "코지파웰",,, 이듯...블루스에서 파생된 음악은 뿌리가 있고, 우리자신에게도 뿌리가 잇듯... 음악적으로 이런것이 최고라는건 우수운 이야기죠...
    처음 특정 음악적 장르에 맹신하다보면 빠질수 있는 음악적 편식성의 문제라 생각되네요

  2. 네 옳은 말씀입니다. 착각에 불과하다는 표현이 제가 하려고자 했던 말에 더욱 부합되는 것 같습니다.

  3. Blog Icon
    asd

    캐니벌 콥스의 매니아로서 저는 빡센 음악일지라도 뭐든지 '여가'와 '재미' 용도로 음악을 들으며 자기만족을 하는데, 가끔씩 자기가 빡센 음악이 가장 좋다는둥 거대한 헤드폰을 함께 자랑하는 모습을 보자니 한숨밖에 나오질 않더군요... 과시용도로 듣는 빡센음악은 음악을 듣는 것이 아닌 자랑을 위해 억지로 듣는 것 같습니다.

  4. 네 맞습니다. 그런 브루털 데스 메탈도 들을 줄 아는 사람이 들어야 재미가 있는 법인데 괜히 과시하는 것은 무의미하죠. 답변 감사합니다.

  5. 그로울링 창법 관련해 검색하다가 좋은글 보고 글 하나 남깁니다.

    싸이 배경음악과 관련해 말씀하셨는데,
    사실 저 역시도 싸이 배경음악을 참 고집스럽게 메탈로만 해놓는 편이거든요.ㅎㅎ

    돌이켜 보면 사람마다 많이 다른거 같기는 해요.

    메탈을 일종의 배타적 경계선으로,
    뭔가 획일화되는 현대 사회에서 '다름'을 표현할 수 있는 무언가로 생각하기도 하고.

    저 같은 경우에는 정말 말 그대로 즐기는 스타일이라, 과시하려고 듣는다는 생각을 해본적은 없어요.

    (그래서 딱히 광범위하게 듣는다거나 앨범 전체를 듣는 경우도 거의 없더라구요.ㅎ
    뮤지션이 될게 아닌 이상 꼭 그래야 할 필요도 없는거 같고.
    메탈들은지 10년 다되도록 베이스 기타소리도 구분못해내지만;;ㅎㅎ 개의치 않는듯)

    다만 그럼에도 사람들에게 제가 메탈을 듣는다는걸 공공연하게 말하고 다니는걸 즐기는데,
    그건 일종의 선교본능이랄까요?ㅎㅎ

    이런 음악도 있으니까 한 번 들어봐~ 라는 심리가 그때 강하게 작용하는거 같아요.
    과시라기 보다는 뭔가 함께 음악을 들을 사람을 찾고 싶은 느낌인듯.
    한 10에 1은 신기해하면서 메탈의 길로 빠져들기도 하더군요.ㅎㅎ

    글쓴이 분에 말에 강하게 공감하는 부분은, 근데 실제로 과시를 목적으로 하는 분도 만다는 생각이 들어요.

    가끔 음악에 대해 분석하시는 분들 보면
    특히 뉴메틀 쪽 뮤지션들에 대해 다소 어이없는 평가절하를 하기도 하더라구요.

    물론 뮤지션에 대한 분석에서 비판이 가해질 수 있음은 인정해야 되는거지만,
    이건 정말 감정적인 비난이다 라는 느낌이 들때가 있습니다.

    새벽에 웹서핑 하다가 좋은 글 보고 주저리주저리 적어봤습니다.ㅎㅎ

  6. 네 저도 파우스트님의 말에 공감합니다. 제가 '과시'라는 느낌을 받은 부분이 바로 메탈 이외의 음악에 대해 감정적인 비난을 하는 행동이었습니다. 메탈 음악의 특성중 하나가 청취자들이 지나치게 전문성에 목매이게 되는 것인데 그것보다는 즐기는 문화가 바탕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7. Blog Icon
    지나가다가 ㅎ

    저같은경우는 저런 허세끼는 없었지만 저와 같은음악을 듣는사람들과 대화는 하고싶은 마음에 친구들한테 이런저런 음악을 들려준적이 있습니다. 근데 하나같이 이런쓰레기를 왜듣냐고 하더라고요. 제의견은 확실히 허세를 부리는 인간들은 있는데 다 같은마음에서 그런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ㅎ 그리고 락우월의식도 다 허세끼는 아닐겁니다. 일반대중들 락무시하는게 좀 심해요. 그들이 개인의취향을 단순히 쓰레기라 칭하기 때문에 우리들도 그에대한 반감으로 일반대중문화를 무시하는걸로 생각됩니다. 적어도 저의경우는 그렇더라구요

  8. Blog Icon
    행인

    한국의 청중들은 -특히 젊은세대- 들은 미디어와 광고의 감각에 자신의 콘텍스트를 그것과 같이 합치시키는 경우가 많은 듯 합니다. 제가 그랬구요. 귀가 뚫렸다는 표현이 설득력이 있는게, "다양한 음악을 경험하지 못했던, 획일적인 음악적 환경에서 벗어나는 과정" 이라는 맥락으로 이해하시면 될 듯 합니다. 미디어가 광고하는 대중음악을 즐겨들었었던 저에게는 서태지의 가장 대중적인 곡조차 컬쳐쇼크였거든요.

  9. Blog Icon

    눈을 감아봐 입가에 미소가 떠오르면 네가 사랑하는 그 사람이 널 사랑하고 있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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